2018. 8. 25. 11:59ㆍ가상화폐/기술적분석
제목은 "종말"로 뽑았지만, "종말의 서막"정도가 도 적절할 수도. 3개월 전, 거래 수수료 페이백 및 플랫폼 수수료의 일부를 고객에게 돌려주는 방식을 도입해 치열한 거래소간 전쟁에 화려하게 데뷔한 FCoin거래소가 8월 14일 공식적으로 더 이상의 FT발행은 없다고 발표했다.
FCoin측은 이후 FCoin펀드를 통해(플랫폼수수료 중 FCoin펀드에 분배되는 부분을 이용) 시장에 풀린 FT를 사들여 소각, FT의 유통량을 줄여갈 예정이다. 이번 결정은 FT커뮤니티 사상 처음으로 진행된 투표결과에 의한 것으로 채굴형 거래소로서의 사명을 다함과 동시에 민주화(?)된 거래소의 시작이란 평가(자체 평가인듯..)와 떨어지는 FT가격에 결국 백기를 든 것이라는(총 100억개의 발행량 중 50억개 정도 발행되고 스탑) 평가가 공존한다.
결국 이렇게 1세대 채굴형 거래소는 사라지지만, 그 과정에서 갖가지 금융상품 및 운영의 묘를 바탕으로 어떻게든 시장과 맞서려던 FCoin 운영팀의 치열한 노력은 가상하기도 하고 한편으로 짠하기도 하다. 빠르게 종말을 고한 만큼 FT는 FT를 비롯한 거래소기반 코인들에 대한 중요한 시사점을 지닌다고 보는데, 일단 FCoin의 FT추가 발행 종료의 사건 전개를 소개한다:
1. 채굴형 거래소 모델을 도입하며, 한 방에 시장을 평정해버린 에프코인 거래소의 핵심은 적정한 수준의 FT 가격 유지.
2. FT의 가치가 홀딩시 플랫폼 수수료 중 일부를 배당 받을 수 있는 것밖에 없던 상황(투표 기능 등은 크게 작용하지 못함)에서 수요-공급에 원리에 의해, FT 가격이 급격하게 요동침.
3. (1) 마켓메이킹팀이 거래량을 만들어 그에 상응하는 FT를 페이백 받을 때 그 가격이 너무 낮으면 과도하게 많은 FT가 시장에 풀림 -> (2) 기존 FT소지자가 분배받는 플랫폼 수수료 감소 -> (3) FT가치 하락 -> (1),(2),(3) 무한 반복 악성순환. FT가격이 왜 유지될 수 없으며 채굴형 거래소는 왜 반짝 한순간 모델인지에 대해서는 전에 내 타임라인의 다른 글에서 자세히 다룬바 있다.
4. 이렇게 진행될 시 빠른 시일 내에 발행량 100억개가 다 풀릴 상황이었고, 게다가 추천인 제도 등(추천인에 의해 가입한 사람이 발생시킨 수수료의 몇 프로는 추천인에게 FT형식으로 보너스로 돌아감), 단순 매매에 의한 1차 거래수수료 페이백뿐 아니라, 추천인 제도 등의 2차 페이백 등 풀리는 경로가 너무 다양.
5. 이에 FCoin은 FT가격 보존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놓기 시작하는데…
*복잡한 가격방어 매커니즘과 다양한 FT파생상품 설명이 읽기 귀찮으시면 6,7번은 스킵
6. 시장의 풀린 혹은 풀릴 FT의 양 줄여버리기
1) FT펀드 조성:1억개의 FT를 모아서, FCoin측에 담보로 제공한 후USDT나 BTC등으로 받아 시장에서 FT를 다시 사들임.
2) Fcandy발행: 리샤오라이의 캔디박스와 비슷한 건데 프로젝트팀 등이 자신이 발행한 토큰의 일부를 Fcandy자산pool안에 넣으면 그 넣은 토큰 가격의 5%-50%만큼을(메인코인이냐 아니냐에 따라 이 비율은 다름) Fcandy를 발행해 에프코인 유저들에게 에어드롭. fcoin측은 ft 1억개를 먼저 박겠다고 했고, 매일 수수료의 10프로로 ft를 사들여 fcandy자산 pool에다가 넣겠다고 선포. 여기 들어간 코인과 토큰들은 락이 걸리는데, 이 락의 기한 등은 fcandy를 바탕으로한 투표로 결정(사실 다른 프로젝트 팀들이 적극적으로 이 FCANDY POOL에 자신의 토큰을 넣거나 해서 pool속 자산의 다양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그냥 fcoin을 사서 락 걸고 그 락 건 가치의 5%를 fcandy형식으로 다시 돌려주는 평범한 소각방식과 다를 게 없음). 이 방식으로 FCANDY에 FT넣으면서 일종의 소각 진행.
3) 추천인 제도에서 추천인에게 주는 보너스 비율을 지속적으로 낮춤. 처음에는 추천받아 가입한 사람이 발생시키는 수수료의 50%를 추천인에게 페이백으로 주더니 20%->10%로 낮아졌다가 복잡한 수식으로 계산 시키며 계속 낮춤.
7. 플랫폼 수수료 80% 배당 이외의 홀딩할 가치 부여 및 현물이 아닌 워런티 발행
1) FInsur커뮤니티와 협력, 보험 비스무리한 FI만들어서 FT갖고 있는 사람 중 그 보유 비중에 따라 사모 캐파 나눠줌(FT 가치 부여,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적으로 FCoin이 만들 여러 코인의 사모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 암시)
2) FT1808발행 (FT현물 교부일에 FT와 1:1). 2018년 8월 26일에 발효되는 워런티로써, 거래 수수료 페이백을 FT가 아닌 FT1808로 돌려줌. 물론 FT1808만 지니고 있어도 FT를 지닌 것과 같이 플랫폼 수수료의 일부를 받을 수 있음. 이미 자신들이 컨트롤이 힘든 FT말고 처음부터 신경써서 가격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은 워런티를 발행하므로써, 현물가에 미치는 하방압력 감소.
3) FT1810-I발행(교부일에 FT와 1:1). FCoin거래소는 추천인 제도 혹은 거래수수료 110%반환 등 여러 프로모션을 자주 진행했음. FT1810-I는 기존 거래 수수료 100%반환에서 105%로 올리며 추가된 5%는 FT1808-I로 발행하며(18년 10월 29일이 교부일), 시장에 FT현물이 무리하게 풀리는 것을 막는 동시, 마켓메이커들에게 효과적인 프로모션 진행.
4) 즉 11)와12)을 합치면 거래소 수수료의 100%를 FT로 페이백하던 과거와는 달리, 거래소 수수료의 100%는 FT1808과 5%는 FT1810-I로 돌려주는 것.
5) 이렇게 채굴형에서 오던 FT현물을 워런티로 바꿔버리곤, 한 발 더 나아가 내가 보유한 FT에 근거 일정 비율을 이자로 지급. 근데 이자가 FT현물이 아닌 FT1810-I라는 워런티임.
6) 즉 워런티를 뿌려버리며 일단 현재시점에서 FT를 홀딩할 가치를 부여. (현물은 줄이고 훠런티를 뿌린다는 개념은 좀…여전히 폭탄돌리기 느낌이…)
7) FT1908(19년 8월 교부)발행, 이는 FT가격 0.12usdt 기준으로 해, 만약 가격이 떨어지면 한 달에 한 번 스냅샷을 찍어 떨어진 달러 가격으로 손해본 자산만큼 FT1908으로 돌려주는 것. 얘는 거래소에서 거래 불가. 이 조치도 마찬가지로 홀딩할 가치 부여.
8. 이와 같이 기존의 거래수수료를 현물FT로 반환하는 방식에서, 거래수수료, 보너스수수료, 보유 이자 등을 각종 워런티등을 마구 섞어서 나눠줌.
9. 더 이상 현물 FT가 발행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FT 가격은 여전히 정신을 못차리고 올라갈 생각을 안함.
10. 이것 저것 모든 조치를 다 취했는데도 FT 가격이 통제가 안되니 결국 커뮤니티를 통한 투표를 진행해, 아직 미발행된 모든 FT를 소각하고, 더 이상FT의 추가발행은 없으며, 오히려 시장에 풀린 FT를 재구매 할 것이라고 발표
11. 에프티는 현재 다른 플랫폼 코인과 많이 다르지 않음. 여러 정책에 투표하는 기능이 있긴 하지만, 그거 말고는 일정량 이상을 보유하면 메인보드 코인 거래시 수수료 무료 정도?
사실 이 모든 것을 보면, 거래량 증가에 따른 FT의 발행. 그리고 그렇게 발행된 FT 가격 자체가 통제가 안되자, 여러 금융 기법을 사용해 FT의 가격 통제를 진행하려는 것이다. 눈가리고 아웅인데, 그냥 내놓는 하나하나의 정책이 너무 난해하고 복잡하다. 게다가 상세규정은 매일같이 바뀌니…
채굴형 거래소의 한계성을 수차례 주장한 바 있지만, 사실 나 자신도 이렇게 단기간에 파티가 끝날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채굴형 거래소 모델이 시장에 나온 이후, 중국에서만 100여개의 카피캣이 생겨났고 또 그 단기간 내에 80~90%가 발행량과 가격방어에 실패해(해당 모델에 내재한 결함으로 인해) 망했다. 그렇게 치면 FCoin은 양반인 셈이다. 하지만 양반/비양반을 떠나서, FT가 GG를 친 이 시점에 거래소들이 주장하는 탈중앙화된 상장과 profit sharing을 위해 만들어진 거래소기반 코인들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 필요하다.
"투명하고 민주적"이라는 라벨을 암호화폐 거래소에 붙이는 것 자체가 처음부터 무리 아니었을까. 주관적인 내부 기준으로 상장이 이루어질 수 밖에 없는 거래소 태생적 성향에 (FCoin도 민주적/커뮤니티적..을 강조하지만 바이낸스 CEO 자오창펑이 트위터에서 FCoin을 비난하자 FCoin CEO 장젠이 그에 대한 대응으로 바이낸스의 BNB를 급작스레 상장 결정한 사례도 있다) 왜 굳이 "민주적"인 절차를 강조해야 할까. 상장을 위한 투표 수단으로 쓰이는 거래소 코인도 같은 연장선에서 비판적인 시각으로 볼 수 있다: 어차피 1인 1투표가 아니며 상장 이벤트에 가장 큰 유인을 가지고 있는 코인팀이 대부분의 돈을 써서 투표권을 매수할 것이 자명한데도 거래소들은 눈 가리고 아웅하고 있다. “공정성”을 위해 슈퍼 노드들에게 (거래소 플랫폼 코인을 통해) 상장권을 배분해주는 것 또한 일반 투자자들의 이익을 보장해주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슈퍼 노드의 선정/지지를 받기 위해 코인팀은 해당 슈퍼노드 팀에게 매우 싼 가격으로 토큰투자를 오퍼 할 (혹은 공짜로 제공) 인센티브가 존재한다. “탈중앙화”, “민주”, “투명”이라는 수식어로 포장된 다수의 거래소 코인들의 기능은, 사실 면밀하게 뜯어보면 왜곡된 유인으로 유통시장(상장되어 거래되는 시장)의 개미 투자자들의 돈을 더 혁신적(?)으로 뜯어 내는 수단에 불과할 때가 많다. 거래소들과 코인 프로젝트 팀들은 “커뮤니티에 의한, 커뮤니티를 위한 코인을 만들고 생태계를 만든다”고 하지만, 그 “커뮤니티”가 사실상 발행시장에서 기관들이 싸게 산 물량을 비싸게 받아줄 “흑우”를 지칭하는 대명사로 전락한지 오래되지 않았나 자문해봐야 한다.
파는 방법이 교묘하게 설계되긴 했지만 FCoin의 본질은 결국 거래 수수료를 대가로 FT를 판매한 것이며, FCoin 팀이 벌어들인 돈도 상당부분 FT를 팔아서 벌어들인 것이다. 채굴형 거래소의 창시자격인 FCoin의 채굴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막을 내리면서 (그리고 수 많은 중국의 카피캣 채굴형 거래소들이 순식간에 뜨고 망하면서) FCoin을 포함한 거래소의 플랫폼 코인의 본질과 기능에 대한 투자자 커뮤니티의 재검토가 이루어져야 할 좋은 타이밍이 아닌가 싶다. 현재까지 거래소기반 코인은 거래소와 기관투자자들이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고 유지하는 효과적인 툴로 쓰여졌다. 크립토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기 위해 반드시 혁신적인 파괴가 일어나야 하는 부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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