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의 배경에는 거래소가?

2018. 6. 29. 07:22가상화폐/코인뉴스


비트코인 가격 하락과 거래소 플랫폼코인 발행에 대한 단상

 


수많은 비트코인 신봉자들의 바램과는 달리 만달러를 향해 갈뻔했던 비트코인이 지난 며칠간 다시금 박살이 나고 있는데 여러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FT코인이 트리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사건의 전개와 개인적 코멘트를 순서대로 나열하자면..

 

1. 후오비의 전 CTO였던 장쩬이 세계 최초 채굴형 거래소 fcoin.com을 만듦

 

2. 그 거래소의 플랫폼 코인이 FT인데, 기존의 플랫폼 코인과는 달리 거래와 동시에 FT가 채굴 되는 방식. FT는 총 100억개의 코인 중 51프로는 채굴용으로, 49프로는 팀 소유, 사모펀드 분량, 자기펀드 운영 등으로 나눠짐.

 

3. 채굴이라고 표현은 하지만 결국 고객들의 거래수수료를 FT으로 돌려주는 방식. 매일 자신이 거래를 진행해 FCOIN거래소에 지불한 수수료만큼을 일정 시점의 FT가격으로 환산에 그 수량만큼 돌려줌. 수수료 페이백의 개념.

 

4. 사실 여기서 끝났으면, FT코인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지 못하고(해봐야 기존 플랫폼 코인처럼, 상장투표용 정도? 초기 거래소에 상장하고 싶은 코인이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데 투표가 무슨 소용이랴) 그저 그런 플랫폼코인으로 끝났을지도 모른다.

 

5. 하지만 여기서 장쩬은 기가 막힌 메커니즘을 하나 더 도입… 바로 FT소지자에게 플랫폼 수수료의 80%를 배당의 형식으로 매일 지급…

 

6. 게다가 이 배당은 수수료 페이백처럼 FT코인 환산이 아니라, 실제 거래소가 수수료로 챙긴 코인으로 지급. 즉 하루 거래 수수료로 플랫폼이 100BTC를 벌었다면, 80BTC를 FT소유자에게 (내가 소유한 FT/시장에 풀린 FT)의 비중으로 지급

 

7. 이 상황에서 FT는 충분히 보유할 가치가 생기고, 이 말은 즉 채굴할 가치도 생긴다는 것! (백서를 보면 나오지만 내 수수료 페이백 및 거래소 수수료 배당이 FT의 전부는 절대 아님. 탈중앙화 거래소를 위한 기반이 되는 등 다른 기능도 많지만, 개인적으로 그리 중요한 요소는 아니었다고 생각)

 

8. 여기서 수많은 중국의 매크로 돌리는 분들이 진입하기 시작했고 자연스레 모든 거래 페어에 거래량이 붙으면서 마켓메이킹이 되어버림

 

9. 신생거래소 최대 난관인 초기 거래량을 한 번에… 그것도 돈 한 푼 안쓰고 엄청난 규모로 만들어버리면서, 장쩬팀은 자신들이 보유한 FT의 가격 상승 및 20프로의 수수료(80프로 돌려주고 남은) 만으로도 엄청난 돈을 벌게 됨

 

10. 결과적으로 FT의 가격은 사모대비 수 백배가 오르고, FCOIN 거래소는 하루 거래량이 2-30조에 이르면서 압도적인 거래량 1등 거래소로 등극

 

11. 이 모델이 아주 달콤하다는 것을 깨달은 중소형 거래소 수십개가 이 대형에 동참. (그 중 일부는 수수료의 200프로를 자신 플랫폼 코인으로 돌려주겠다~ 거래소 수수료 100%를 다 배당해주겠다 등등..) 갑자기 거래량이 하루 수천억으로 치솟기 시작한다. 이에 대형 거래소들의 머리가 점점 아파지는데…

 

12. 하지만 여기서 물러날 소냐. 며칠 전 오케이의 반격이 시작됨

 

13. 오케이는 자신들의 수년간의 거래소 운영경험을 통해, 일정 수량 이상의 오케이코인을 보유한 100팀에게 “거래소틀 제공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함. (이 거래소틀을 통해 오픈한 거래소를 아들거래소라고 지칭해보자) 게다가 이 아들거래소들이 각각의 채굴형 플랫폼 코인을 발행하는 것까지 책임지겠다고 함. 아들거래소1, 아들거래소2, 아들거래소3…….아들거래소100. 여기서 생겨나는 아들거래소1코인, 아들거래소2코인, 아들거래소3코인…아들거래소 100코인.

 

14. 오케이는 이 발표를 하면서 아들거래소의 코인 중 25%가량을 오케이 코인 홀더에게 지급하게 할 것이라고 했는데,

 

15. 이것을 종합해보면 오케이 입장에서는 1)100개의 팀이 일정수량의 오케이코인을 홀딩하고 있을 것이고(아들거래소 운영팀), 오케이코인 홀더들은 아들거래소 코인의 25프로를 나눠받게되는 등 자신들의 플랫폼 코인 홀더들에게 계속해서 쥐고 있을 충분한 유인을 제공하면서(가치 보존) 2) 100개의 아들거래소를 열어 자신들 모체거래소에 충분히 보유하고 있는 코인들의 유동성을 높이면서 최소 비용으로 전세계에 자회사를 둘 수 있는 셈이 된다.

 

16. 이 100개가 사실은 증권사라고 보면 되는데, 한국거래소의 역할을 오케이가 하고 XX증권, XX증권 등의 업무를 100개의 아들거래소가 한다고 보면 된다. 고객 응대 혹은 각종 상품 개발 등을 아들거래소에 떠넘기면서 자신들은 우수한 코인을 발굴하고 평가하고 상장시키는 핵심 역할만 하겠다는 것으로 보여진다. 물론 100개의 아들거래소는 각각 플랫폼 코인이 있으니 알아서 거래량은 잘 크겠지.

 

17. 여기까지는 그렇다치자 오케이입장에서는 이번 전략이 나름대로 양산형 채굴거래소를 만드는 것뿐만이 아닌 증권사 업무를 도입하는 것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으니…하지만 여기서…

 

18. 이 채굴형 거래소를 변형된 형태의 ico라고 맹비난했던 바이낸스의 짜오창펑(CEO)가 오케이의 전략을 그대로 모방하며 자신들은 아들거래소 1000개를 열어주겠다고 선언한다

 

19. 여기서 중국 코인계는 나름 충격에 빠졌고, 빅3 중에 후오비는 아들거래소 10000개 지원하는 거 아니냐는 우스개소리조차 나오는 상황이다.

 

20. 신규 자금의 유입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코인 가격이 가치를 반영한다고 보기힘든 플랫폼코인들에게 자금이 유입되어 버리는 경우가 생겼다. 지금껏 나온 알트코인이 몇 천개인데, 플랫폼 코인만 다시 몇 천개가 생길 판이라니…

 

21. 이런 시장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여러 큰손들과+플랫폼코인으로의 자금 유입이 이번 하락장의 말미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플랫폼 코인과 거래소 채굴은 향후에 조금 더 광범위한 시장 하락을 이끌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게 될 시한폭탄을 설치한 셈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추후에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