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 난립하는 ICO 스캠: 사기 판별법은?

2018. 8. 11. 00:01가상화폐/코인정보

ICO 시장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ICO 정보 제공 사이트인 ICO DATA 에는 현재 투자가 진행 중이거나 예정된 수많은 ICO 관련 정보가 공시되어 있다. 이에 따르면 2018년도 ICO에 투자된 금액만 무려 60억 달러(우리 돈 약 7조 3000억 원)에 달한다. 게다가 현재까지 공개된 ICO 개수만도 무려 1,031개에 달한다. 엄청난 금액이 아닐 수가 없다.



ICO에 대한 투자 행렬 중에는 일반 투자자도 있지만 첨단 기술 분야의 전문 투자자들 수천여 명도 가세한 것으로 보인다. 유망하거나 인기 있을 것으로 보이는 암호화폐에 초기 투자하여 수익을 거두려는 목적이 다분하다.


이렇게 ICO 시장이 커지면 이를 노린 사기꾼들도 기승을 부리기 마련이다. 저열한 수준의 기술적 기반과 비전만을 가지고 ICO 자금 조달에 편승하려는 ICO 사기 업체들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ICO 초창기만 하더라도 지갑 주소를 SNS에 올려놓고 거기로 암호화폐 송금을 유도하는 정도였다면 최근에는 유명 대기업의 이름을 빌려 ICO를 진행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가령, 얼마 전 카카오게임즈에서 ‘보라코인’이라는 이름의 코인을 ICO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사람들의 관심을 끈 적이 있다. 12억 개의 코인 발행량 중 5억 개를 판매한다며 인터넷 상에서 관련 홍보물과 카1톡이 떠돈 적이 있었다. 하지만 카카오 측은 암호화폐를 판매할 계획이 없다고 밝혀 해당 코인은 사기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하여 ICO 자문 서비스 회사의 CEO인 레이 트레버스(Leigh Travers)는 ICO 스캠에 빠지지 않는 방법에 대해 다음과 같이 2단계에 걸친 조언을 한다.


1단계

▲최소한의 경각심


대부분의 ICO는 그럴 듯한 웹사이트를 만들어놓고 회사의 플랜과 전망을 제시하여 자금 조달 목적은 무엇인지, 그들이 발행한 토큰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현재 얼마가 펀딩되었는지 등을 공시한다. 그러나 레이 트레버스는 ICO가 제시하는 세계관이 너무 괜찮고 그럴 듯할수록 오히려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상적인 그림은 누구나 그릴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얼마나 계획이 현실성이 있느냐이기 때문이다.


 


▲백서


ICO 업체들은 자금 유치에 대한 이유를 정당화하기 위해 그럴 듯한 플랜을 담은 백서를 발간한다. 여기서 그럴 듯하다는 것은,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일반 투자자들의 입장에서 전문적으로 보일 수 있는 용어와 수식, 표, 알고리즘 등이 포함되어 있다는 뜻이다. 전문적으로 보인다고 해서 반드시 전문성이 있는 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많은 일반 투자자들이 이런 백서에 쉽게 현혹되고 만다.


 


ICO 자문회사인 블록 어드바이저리(Bloc Advisory)의 커레이 파킨슨(Corey Parkinson) CEO는 “ICO 업체들이 필요로 하는 자금이 얼마인지가 아니라 그들이 실제로 무엇을 개발하고 있는지, 자금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쓰일 예정인지를 유의해서 봐야 한다”라고 말한다. 대체로 ICO가 적게는 1~2억 달러에서 많게는 몇십~몇백 억원 정도에서 이뤄지지만 사실 프로젝트를 진전시키는 데 1억 달러(우리 돈 약 1,000억 원)씩이나 필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자들의 전언이다.


 


▲팀


ICO에 참여하기 전 회사를 운영하는 이들이 누군지를 반드시 알아야 한다. 이들의 이력은 어떠한지, 각 핵심 인력들의 기술적 기반은 탄탄한지, 프로필은 가짜가 아닌지 등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따져야 한다. 또한 이들이 웹사이트로만 존재하는 게 아닌 실제 있는 팀이라면 투자자의 질문에 메일이나 SNS로 반드시 응답해야 한다.


 


▲실제 기업인가?


ICO 회사 측이 실제 기업인지에 대해 기업정보 검색 사이트를 통해 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물론 검색 사이트에 등록되어 있지 않다고 해서 모두 스캠은 아니지만, 최소한의 스캠 판별 기준으로는 고려할 만하다.


 


▲학력 및 커리어 확인


ICO 웹사이트에 내걸린 운영진의 직장 경력이 진짜인지 알고 싶다면 해당 직장 인사팀에 전화를 걸어보는 것도 좋다. 대체로 기업 인사팀에서는 전 직원에 대한 상세한 정보 제공을 꺼리긴 하지만 최소한 해당 인물이 실제로 그 직장에서 일했는지 여부는 확인해 줄 수 있다.


학위 정보 확인은 비교적 쉽다. 대학에 문의하면 해당 인물이 실제로 그 대학에서 학위를 취득했는지를 알 수 있다. 물론 확인을 위해 이따금 졸업자의 허락이 요구되는 경우도 있다.


ICO 사기꾼들은 매우 명민한 속임수로 투자자들을 현혹한다. 이들도 날로 사기 수법을 진화해 나간다. 하지만 투자에 앞서 위의 사항들을 꼼꼼하게 파악한다면, 자신의 소중한 자산을 손쉽게 날리는 일은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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